코로나 시대에 읽는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는 1940년대 2차 대전이 끝난 이후 전쟁의 메타포로 쓰였지만 2020년의 코로나 시대를 마치 예견한 것처럼, 현재의 전쟁같은 면면을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전염병의 시작과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비효율적인 행정과 자발적으로 전염병에 싸우기 위해 나서는 시민들, 전염병으로 인한 고립과 격리, 그로 인한 사람들간의 갈등과 소외, 약탈과 방화, 끊임없는 죽음과 일상이 되어버린 매장(burial). 2020년의 현재를 살아서 보고 있는 것과 같은 묘사에 경이로울 때가 있었다. "그들은 그 수렁과 절정의 중간 거리에 좌초하여, 갈 바 없는 그날그날과 메마른 추억 속에 버림받은 채, 고통의 대지 속에 뿌리박기를 수락하지 않고서는 힘을 얻을 수 없는, 방황하는 망령으로, 산다기보다는 차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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