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비판 썸네일형 리스트형 장강명의 「표백」, 이 시대가 읽어야 하는 소설 몇년 전 재미있게 읽은 장강명 작가의 「표백」을 요 며칠 새 두 번째로 읽었다. 첫 번째로 읽었을 때 흥미를 돋구던 부분이 지겹기는커녕 감칠맛을 더했고, 두 번째로 읽고 새로 보이는 지점들은 가히 천재적이었기 때문에 책을 덮은 어젯밤로부터 하루를 묵혔는데도 흥분이 타자를 치는 손가락 사이로 떠다니는 듯하다. 장강명처럼 한국 사회의 불안과 이 시대의 공허를 눈에 보이도록, 손에 잡히도록, 그리고 가슴을 후려치리만치 생생하게 극화해내는 작가가 또 있을까. 「한국이 싫어서」가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과 절망의 순한 맛 버전이었다면, 「표백」은 독하게 매운 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표백」의 어린 주인공들은 인터넷에 자살을 선언하고, 친구의 자살을 유도하고, 의미없는 섹스를 하고, 자살하고, 사람을 자신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