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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경제

경알못 밀레니얼 세대라면 「밀레니얼 이코노미」

   가장 좋아하는 두 명의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종훈이 쓴 「밀레니얼 이코노미」를 다 읽었다. 주식을 해야 한다는데, 친구는 영끌해서 집을 샀다는데 아무리 유투브를 틀어놔도 무슨 얘기인 줄 모르겠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밀레니얼 세대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두 이코노미스트는 밀레니얼 세대가 직면한 경제 현실을 관련된 통계자료와 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다양한 각도로 보여준다. 

 

   부모보다 가난하게 된 최초의 세대, 숨만 쉬고 월급을 다 모아도 평생 서울에 집 장만하기에는 진작부터 그르친 세대, 조부모와 부모세대를 머리에 이고 살아도 정작 내 연금은 챙길 수 있을지 없을지 아무도 모르는 세대.

 

   모두 밀레니얼 세대의 동의어이다. 

 

   이 책에서도 같은 맥락의 설명이 이어진다. 하지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 세대가 가지지 못한 혁신성, IT에 대한 손쉬운 접근성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토대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기회를 포착한다면 미래를 그리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우리 세대가 직면한 현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할 것이다. 

 

 

   책의 뒷단에서는 밀레니얼 세대가 실제로 자신의 삶에 적용해볼 수 있는 투자 전략이나 현재의 부동산 상황에 대한 인사이트가 제공된다. 두 이코노미스트의 전략도 역시 해외투자, 특히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로 귀결되는데, 이는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전략을 벤치마킹하라는 권유이기도하다. 

 

  이외에도 비트코인, 금투자, 서울 부동산 투자에 관한 두 이코노미스트의 견해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종잣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 참고할 만하다. 

 

 

   저금리·저성장·고령화로 인해서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자산을 불리기 훨씬 어려운 극한 상황에 몰려있는 것은 바꿀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이 현실을 하루라도 빨리 직시하고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느냐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노후를 보낼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관건일 것이다. 

 

   특히 요즘은 주식과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인해서 빚투, 영끌로 무리해서 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본인만의 원칙이나 판단없이 대세에 떠밀려서 투자를 하기보다는, 급할수록 냉정하고 차분하게 경기 변동의 큰 흐름을 살펴보고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인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다른 경제서에 비해 비교적 쉽게 쓰였고 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주 많기 때문에 경제에 관심 있는 80~90년대생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