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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경제

김승호 회장이 「돈의 속성」에서 제시하는 부자되는 법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이 쓴 「돈의 속성」이 지난 6월 출간된 이후로 100쇄를 찍었다고 한다. 친한 동기 추천으로 책을 사서 읽게 되기 전에는 김승호 회장을 알지도 못했고, 베스트셀러에는 유독 더 눈길을 보내지 않는 청개구리 심보로 최근에서야 읽게 됐지만, 이민자 출신으로 자수성가해 글로벌 기업의 CEO가 된 김승호 회장이 일반인도 알아듣기 쉽고 간결하게 쓴 "부자되는 법"에 관한 책이 몇년째 계속되는 '재태크' '부자되기' 열풍을 타고 베스트셀러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현상을 책을 읽고 난 지금 충분히 수긍한다. 

 

    김승호 회장은 중언부언하지 않고 자신이 부자가 된 과정과 부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 부자되는 법, 부자로 사는 삶과 부자로 살면서 지키고 있는 원칙들을 아끼는 친구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듯 차분히 풀어나간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돈의 속성과 관련이 있다. 

 

   그의 글은 거들먹거리지 않고 본질과 원칙에 충실한 글 주인의 성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돈의 속성」은 최상위 부자의 자기애로 점철된 자서전도 아니고, 운좋아 성공한 졸부의 뜬구름 잡는 투기 성공 스토리도 아니다.  그의 책은 짧으면 2-3 페이지, 길면 4-5페이지 정도되는 짧은 호흡으로 가난에서부터 부로 가는 여정에서 그가 느낀 감정들과 인생이 준 교훈들을 돈의 속성과 엮어서 설명하고 있다.

 

 

   그의 책을 읽고 나면 자본주의에 살면서 돈을 지향한다는 일이 부끄럽거나 감춰야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바른 부자 혹은 선한 부자가 되는 일이 인생을 정말 잘 사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부모보다 더 노력하고 더 치열하게 경쟁해도 부모보다 가난하게 살 가능성이 더 높은 8-90년대생들이 온갖 "재테크 방법," "부동산 투자," "부자되는 법"의 홍수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으로 묵직한 축을 잡아야 할 것이다.   

 

   김승호 회장에 따르면 "도구가 목적을 해하지 않게 하려면 돈을 사랑하고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돈을 진정 사랑하면 함부로 대하지 않고 지나친 사랑으로 옭아매지도 않으며 항상 좋은 곳에 보내준다. 존중을 받지 못한 돈은 영영 떠나가고 사랑을 받은 돈은 다시 주인 품으로 돌아온다."

 

  그는 돈을 인격체에 비유하며 돈을 사랑해야 한다고, 그것도 "잘" 사랑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돈을 잘 사랑하지 못하면 돈을 벌지 못하거나 혹은 돈을 벌더라도 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벌게 되고 그렇게 번 돈은 주인을 빨리 떠나가거나 심지어 주인을 해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가 직접 겪은 실패와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그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장황하고 피상적인 글쓴이의 주장만 늘어놓는 책도 전혀 아니다. 그의 책은 정말 부자가 되는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있다. "복리의 비밀," "뉴스를 통해 사실과 투자 정보를 구분하는 법,"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 "자신이 금융 문맹인지 알아보는 법," "내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매일 하는 일,"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주식이 좋을까?" 등의 챕터에서 지금 당장이라도 독자가 실천할 수 있는 세밀한 팁들을 제공한다. 

 

   

   부자되는 법이 알고 싶어 손에 들었지만 책을 다 읽고 덮은 후에는 인생을 잘 사는 법까지 보너스로 얻게 된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살아가는 청장년세대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